성지 순례 ➁

앞으로 몇 주간에 걸쳐서 제가 다녀온 10박 13일의 이스라엘과 요르단  

성지 순례의 여정을 칼럼을 통해 성도님들과 함께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엘파소에서 휴스턴 공항과 뉴왁 공항을 거쳐 이스라엘의 텔아비브  

공항 도착까지 약 24시간 이상이 걸렸습니다.  

뉴왁 공항에서 샌프란시스코에서 오신 목사님들을 만나  

이스라엘 행 비행기를 타려고 게이트 앞에서 기다리는 순간부터  

히브리어와 그리고 정통 유대인들의 모자를 쓴 모습과 수염 기른 모습,  

그리고 검은 색 옷을 입은 모습 등을 보면서  

내가 이스라엘로 가고 있구나하는 것을 실감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스라엘의 텔아비브 공항에서 버스에 오른 후 예루살렘까지의 시간은  

30분 정도였지만 버스가 지나는 길의 모든 곳이

예수님과 제자들의 발자취가 서린 역사의 흔적들이었습니다.  

바울이 복음을 전하던 현장이었습니다.  

엠마오 도상이라고 생각되는 곳도 지났습니다.  

물론 지금이야 아무런 흔적이 없는 평범한 땅과 나무만 있지만  

시간을 거슬러 예수님이 나타나시고, 사역하시고,  

사도들이 있었던 역사의 현장을 생각하니 감개가 무량했습니다. 

이스라엘은 남북 430 킬로미터, 동서 130 킬로미터로  

한국의 강원도보다 약간 더 큰 나라입니다.

그리고 중동의 화약고라 할 수 있는 곳 중의 하나로 아랍인이 섞여 있고,  

히브리어와 아랍어가 공용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극소수의 기독교인들이 있습니다.  

수도인 텔아비브의 옛 지명은 욥바입니다.  

그리고 텔아비브는 "차가운 겨울이 끝나고 소망의 봄이 왔다"는  

의미를 뜻한다고 합니다.  

시오니즘을 외친 이스라엘인의 소망이 담긴 이름입니다.  

특별히 1967년 7일 전쟁으로 West Bank 지역을 차지함으로  

지중해 동부, 곧 요단강 서부를 장악하게 되어  

국가의 요충지로 삼게 되었습니다.  

처음 유대인들이 독립 전에(1948년) 정착하던 곳이  

국제적으로 인정된 수도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7일 전쟁 후 예루살렘을 탈환 한 뒤로는  

예루살렘이 실제 수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첫날 머문 숙소는 작은 기독교인 공동체인  

키부츠(집단 농장) 안의 리조트 같은 곳이었습니다.  

때마침 이곳이 부림절(에스더의 민족 구원의 날 기념)이라  

회당 안에서 아이들이 축제를 즐기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미국의 할로윈 같은 분위기지만 근본이 다릅니다.  

기괴한 복장이 아니라 동화 속 재미난 복장, 천사의 복장 등을 하고  

있었습니다.  

키부츠 안에는 몇 십 명의 기독교인이 살면서 공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 학생들이 와서 자원봉사를 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예루살렘에는 한국인들이 유학생을 중심으로  

약 5백 명 정도 살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물가도 비싸고, 땅도 좁고, 이민 억제정책을 하기 때문에  

이민자들이 올 수 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을 "팔레스틴 지역"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블레셋"의 이름에서 연유되었지만,  

단순히 어느 민족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유대인과 아랍인들을 포함합니다.  

유대인들은(지금은 정통 유대인들이 20-30% 정도) 그들의 절기를 국가적, 

종교적 차원에서 잘 지키고 있지만,  

젊은이들의 문화를 보면 여느 서양사회와 다름이 없다고 합니다.  

물론 아직도 율법적인 종교의식과 생활의식이 많아서  

다른 지역과 독특한 차별이 있긴 합니다. 

이스라엘과 요르단의 음식은 대체로 체소와 빵 중심이었습니다.  

그런데 생각 밖에 체소가 풍성한 것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순례 기간 동안 오이와 고추 그리고 도마토를 많이 먹었습니다.  

음식은 우리 입맛에 잘 맞았기에 먹는데서 오는 고충은 없었습니다. 

                                                                          2015년 3월 15일 칼럼